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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6개월 입양아와 다섯 살 입양아
    의미있는 글!!! 2023. 1. 10. 14:35

    6개월 입양아와 다섯 살 입양아

     

    고향을 떠나온 것,

    무겁게 짓누르는 두려움에도

   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. 

    물론 전에는 이보다 더 심한 일을 겪었을 것이다.
    매일 밤 자드는 잠들기 전에 한국어로 기도를 했다. 

    나도 무슨 뜻인지 모르면서

    소리만 듣고 따라 할 정도로 익숙해졌다.

    자드를 보면서 생후 6개월에 입양되는 것과

    다섯 살이 다 되어 입양되는 것은

    하늘과 땅 차이라는 걸 깨달았다. 

     

     - 권지현의《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》중에서 -   

     

    * 새끼 오리들이 부화된 뒤 처음 만나는 대상을

    어미로 알고 졸졸 쫓아다니는 현상을

    '각인'(imprinting)이라 합니다.

    인간도 어릴 적 

    어떤 각인이 일어났는가에 따라

    평생이 달라질 수 있습니다.

    특히 모국어로 익혔던 기도라면, 

    그것이 만약 엄마 목소리의 기도였다면, 

    그것만으로도 평생을 지탱할 수 있는 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.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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