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버섯이 되자
버섯은 신기하다.
썩어버린 나무에서 자리를 잡고 자란다.
부패되고 썩은 것을 양분 삼아 자신을 피운다.
기특하다.그동안 나 자신은 부패하고 썩어서
더 이상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존재라 생각했다.
하지만 그런 곳에서 버섯은 자란다.곰팡이가 되지 않고 썩은 것을 삭히고 품어 자란다.
버섯이 되자,
그렇게 생각하자
마음에서 힘이 났다.- 남설희의《오늘도 짓는 생활》중에서 -
* 낙엽이 떨어져 삭고 썩으면 기름진 토양이 됩니다.
썩지 않은 낙엽은 다른 생명을 키워낼 수 없습니다.
나무가 죽어 썩어야 버섯도 자랍니다.
부패와 발효는 다릅니다.
부패는 자신이 썩어 없어지는 것이지만,
발효는 변성을 일으켜 새로운 차원의 존재가 됩니다.
삭히고 견디는 힘,
버섯의 생명력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