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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컵라면'의 추억
이날 쇼핑몰에서 얻은 최고의 전리품은
새 속옷도 셔츠도 아닌 컵라면이었다.
꽤 큰 쇼핑몰이었던 만큼 2층인가 3층인가에
세계 각국의 잡화를 모아놓은 상점이 한 곳 있었는데,
거기서 무려 '김치면'과 '새우탕' 그리고 '참깨라면'을 하나씩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.
이건 이동 중에, 먼 길을 가는 열차 안에서 특히 귀중한 식량이 될 것이었다.
- 이묵돌의 《여로》 중에서 -
* 맛은 세포가 기억합니다.
어린 시절 자주 먹던 음식, 내 나라 음식은 그 자체로 보약입니다.
낯선 땅, 낯선 먹거리에 지쳐갈 때
우연히 만나는 컵라면은 임금님의 수라상이 부럽지 않은 감동일 것입니다.
잃었던 입맛을 되찾고,
타국 여행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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