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농번기 두 달은
삶이 바뀌지 않고 글도 바뀌지 않는다.
익숙한 글감을 쓰면서 늙어가지 않고,
내가 좋아하며 알고 싶은 세계로 삶을 옮긴 것이다.
태어나서 처음으로 파종부터 탈곡까지 논농사를 지었다.
수확한 벼 품종은 630종이다.
텃밭과 정원을 가꾸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.
농번기 두 달은 집필을 멈추고 들녘으로 향했다.
- 김탁환의《섬진강 일기》중에서 -
* 농사꾼이 농번기를 놓치면 그해 농사는 보기 좋게 망치고 맙니다.
농번기 두 달은 모든 일을 제쳐놓고 들녘에서 살아야 합니다.
날씨를 살펴 비 내릴 때는 논두렁 물꼬를 열고,
비가 개면 얼른 물꼬를 막아야 합니다.
그 모든 과정에서, 글쟁이는 수많은 글감을 얻게 됩니다.
농번기에 일을 열심히 한 사람만이 더욱 풍요로운 글을 쓸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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