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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시대의 영성
그릇이 깨지면 담겨 있던 게 다 쏟아지듯, 죽으면 육체도 욕망도 다 없어집니다.
깨지고 쏟아져도 남아 있는 빈 공간, 모든 그릇의 비어 있는 부분 보이드,
그게 스피릿이에요.
스피릿은 우주의 것이지요.
내가 죽으면 내 안에 있던 우주의 스피릿은 남아 있어요.
그래서 영성이 중요한 것이예요.
몸뚱이도 내 것이고 마음도 내 것이지만 영혼만은 내 것이 아니예요.
- 이어령의《메멘토 모리》중에서 -
* 사람의 몸은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담는 그릇입니다.
그릇의 목적은 무언가를 담기 위한 것입니다.
우리는 자신의 그릇을 비우면서 늘 새로운 것을 채우기를 계속해야 합니다.
언젠가는 그 그릇이 깨지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정신은 살아남습니다.
이 시대의 지성이라고 불리던 故 이어령 박사가 죽음을 앞두고
남겨진 우리에게 말합니다.
우리의 영혼이 이 시대의 영성이고
그 영성은 그 사람이 떠나도 살아남아 움직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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