하남골 2023. 7. 3. 08:26

순두부

 

물렁하게 살아왔다  

순딩이란 소문까지  

 

조금 더 단단하라고  

누군가 말하지만  

 

걱정 마, 속은 뜨겁다
그러면 된 거라고   

 

 - 박화남의 시집 《맨발에게》 에 실린 시 〈순두부 〉 전문 -   

 

 * 흔히 '외유내강'을 말합니다.
순두부의 '물렁한 겉과 뜨거운 속'을 생각합니다. 

물렁한 겉만 보고 얕보다간 혓바닥과 목젖이 훌렁 까집니다.

조심해야 할 일입니다. 

물렁하게 보이는 것이 

다가 아니니까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