의미있는 글!!!

아빠가 우는 모습

하남골 2021. 12. 29. 13:39

아빠가 우는 모습

 

나는 아빠가 서럽게 우시는 모습을 17살 때 처음 봤다. 

아빠는 여동생인 전주 고모와 얘기를 하시다가 참고 있던 울음을 토해내셨다.

아빠 옆에서 잠들었던 난 화들짝 놀라서 깼다.

더 당황스러웠던 건 아빠를 하염없이 울게 만든 주인공이 엄마였다는 거다.

평소에 엄마에게 애정보다 잔소리와 무덤덤함으로 일관하시던 아빠여서

그 떨리는 목소리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.

 

- 이은미의《유쾌한 랄라씨, 엉뚱한 네가 좋아》중에서 -

 

* 시골 교회 목사였던 저의 아버지도 이따금 우셨습니다. 

교회 기도실 근처를 지나노라면 아버지께서 
꺼억꺼억 울음을 토해내는 소리를 듣고 의아해했던 기억이 새롭습니다.

아버지가 왜 우셨는지 그때는 잘 몰랐으나 이제는 압니다.

저도 아버지가 되어 있고 어느덧 할아버지가 되어 있으니까요. 

아내 때문에 울고, 자식 때문에 울고, 옹달샘 때문에 웁니다.

우는 것이 기도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