의미있는 글!!!

오로지 괴테만 읽었다

하남골 2019. 10. 29. 10:38

오로지 괴테만 읽었다

내가 열여섯 살이었을 때, 나는 특이하면서도 아마 조숙하다고
할 수 있는 우수에 차서 유년기의 즐거움들이 
내게 낯설게 되면서 사라져가는 것을 보았다.
나는 격렬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열의를 가지고,
하지만 끈기라곤 없이 때로는 역사에, 때로는 자연과학에 몰두했고,
 일주일 동안 매일 밤늦게까지 식물표본을 만들었으며,
그 다음 이주일 동안은 오로지  괴테만 읽었다.

- 헤르만 헤세의 《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하다》 중에서 -

* 감수성이 최고조에 이른 청소년 시절,
 어떤 이유로든 무언가에 몰두하는 시간이 있습니다.
그러면서 자기도 모르는 사이
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모하며 성장하는 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.
 저도 열여섯 나이에 한 소녀를 짝사랑하며
셰익스피어 책에 몰두했던 기억이  새롭습니다.
아프고 외롭던 그 시절이 오늘의 저를 있게 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