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행간과 여백
또 한 가지,
글쓰기에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'여백'이다.
종이를 꽉 채운 것보다는
여백 있는 그림이 보기에 편하다.
생각할 공간과 여지도 더 많다.
글도 마찬가지이다.
설명으로 가득 찬 글은 읽기가 벅차다.
글 쓴 사람이 설명을 다 해주기 때문에 달리 생각할 필요도 없다.
'설명'을 하기보다는 그림을 그리듯 '현장'을 보여주는 글이 낫다.
- 공상균의 《바람이 수를 놓는 마당에 시를 걸었다》 중에서 -
* '위대한 책은 행간이 넓은 책'이라는 말이 있습니다.
고전들은 행간이 넓습니다.
여백이 있고, 글이 곧 그림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.
사람도 나이가 들고 삶의 지혜가 쌓여가면서
그동안 보지 못했던 행간이 이윽고 보일 때가 있습니다.
여백도 생깁니다.
삶의 기쁨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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